<시>
낯설다 그러나 이기리라
-코로나 변주곡
깍두기 비빔밥
김리영
며칠 째, 좁은 길 달려 집으로 오면
서걱이며 씹혀 올 식감이 떠오른다.
이미 잘린 깍두기를 싹둑싹둑 썬다.
잘린 것과 자르는 사람 사이
붉은 물이 튀어 오른 것도 잠시
간이 밴 무의 섬유질을
뜨거운 팬에 펼쳐 놓은 살림
들기름을 하염없이 두른다.
오갈 데 없이 노릇노릇 타는 밥술
더 늦춰질 수 없는 정년(停年)!
코로나가 사라질 때까지라도
일터에 눌어붙을 수 없을까?
포기할 수 없는 늦은 식사
깨작이던, 달빛 닮은 숟가락이
베이고 짓이겨져 파묻혀버린
완숙한 깍두기 맛을 퍼 올려준다.
시인 김리영
서울 출생. 서울예술대학, 세종대학 무용교육과 졸업.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Art 수 료. 1991년 4월 『현대문학』에〈죽은 개의 슬픔〉외 5편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서기 1054년에 폭발한 그』(현대시, 1993년) , 『바람은 혼자 가네』(동학사, 1999년), 『푸른 콩 한 줌』(문학아카데미, 2006년),『구름에 기대지 않는 춤』(바움커뮤니케이션, 2011 P&A시집),『춤으로 쓴 편지』(북인, 2016년)등과《겨울 나그네》<수동예림, 2018 번역서>가 있으며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세종우수나눔도서에 『춤으로 쓴 편지』가 선정 되었다
제4회 바움문학작품상, 제3회 공간시낭독회 문학상, 현대무용 <모래의 여자>, <Blow Up>의 대본을 썼고, 201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안무가클래스 쇼케이스, 2013 홍콩국제연극제에 대본을 쓰고 출연했으며, 2014 뉴욕전자책전시회(Book Expo America NYC)에서 김리영 영상시집 앱을 전시했다
kamrhee@hanmai.net
https://www.facebook.com/kam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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