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93)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한잔 시<향기의 출구>김리영 향기의 출구 김 리 영진탕을 한 발자국 뛰어넘어꽃이 캔디를 물고 걸어온다.꽃을 불러세워 볼까.물방울이 목구멍 깊이 굴러떨어질지 몰라.물방울과 꽃과 캔디를 불러다음 주 목요일에 작은 파티를 열자.비밀을 불빛으로 나누는 파티고인 물에 비친 전등이 흔들려출렁일 때 반음씩 내려가며피아노를 치고 있어.아프지 않게 건너와요.콧속에 염증은 생기지 않아요.레몬 향기는 아직 갇혀계단을 올라오지 못한다. 콜롬비아 게이샤 커피 한잔을 다 마시도록 눅눅한 기다림이 녹아요. 2025 #시외징후 #시읽기 #커피시 #커피에대한시 #향기시 #김리영시인 #김리영 시 <잘린 풀 위에 앉아> 김리영 [영동 작가] 2025 겨울호 잘린 풀 위에 앉아 김리영 절을 올리고 밥을 먹는다 발목 높이보다 큰 풀이 엎드린다. 무덤 속을 가늠해보지만 조심스레 넣어둔 나이키 운동화와 호도과자는 얼만큼 걸리는 먼 곳으로 쉬러 갔는지 모른다. 묘비 옆에 쌓여 있는 후회가 어렴풋이 자리 밑에 고여 들고 풀 누운 봉분을 훑고 간다. 엄마의 시선이 닿은 자리에 자랑스럽게 내가 선 장면 울던 날과 웃던 날로 나뉜다. 꿈이 수포로 되돌아가지 않으려고 까마귀 우는 숲에 남아 있다. 생각의 헛간에서 빛을 쏘아 올리면 어둑한 내부에 닿을까. 괜찮다 답은 들려오지 않고 비스듬한 돌을 딛고 산길 내려온다. 2025 제4호오늘의 지역 문학은 위.. 말없이 섞이는 커피와 아이스크림 <비오는 날엔 아포가토를> 전자책 전문출판사 [디지북스]에서 디지털 시대의 요구에 맞게 기획하는 '작은시집' 시리즈로 김리영 시집이 출판되었습니다. '작은시집'은 시 12편과 작가노트 등이 들어가는 콤팩트 시집입니다.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전자책(epub)으로,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통적안 서정시보다 짧고 간결합니다.아포가토의 속도, 비의 리듬을 함께 느껴 보세요. 디지북스 작은 시집143 김리영비 오는 날엔 아포가토를 저자(글) 김리영서울 출생, 서울예술대학 무용과, 세종대학 무용과 졸업. 1991년 월간 ⟪현대문학⟫에 시 「죽은 개의 슬픔」 외 당선 등단. 시집 『서기 1054년에 폭발한 그』(1993), 『바람은 혼자 가네』(1999), 『푸른 콩 한 줌』(2006), 『춤으로 쓴 편지』(2016).. 시읽기 <날개> 김리영 시감상 시집 [푸른 목마 게스트하우스] 날개 김리영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가파른 계단을 오르네. 앞서가는 사람의 균형 잡는 뒷모습정수리에 뿔을 숨긴 것은 아닌지 날개 펼친 프테라노돈이 눈앞에 스치네. 설핏 내 모습 뒤돌아볼 순간 쓸려내린 흙이라도 아름답게 딛고 싶어 불끈 볏을 세우고 따라걷네. 숨 고르거나 주저앉을 틈 없이 세상에서 거푸 놓쳐버린 밧줄 오늘은 바투 감아쥐고 비탈길 가네. 몸 가누지 못하고 뒤처진 어깨 사이 날개야, 가볍고 단단하게 돋아나라. Wingsby Kim Rhee youngOn a cliff overlooking the sea,I climb the steep stairs.The back of the man .. 시 <나비길> 김리영 나비에 대한 시 나비길 김리영 맑고 솔직한 앞날개를 잃고 한쪽 날개로 날았지.남은 날개까지 떼고 싶은 날에도 아슬아슬 절룩이며 유랑하겠지.어두운 참나무숲에 들어가면 날개의 이면(裏面)이 빛날지 몰라.반쪽으로 날아가도 나비길은 있어.한쪽 날개로 날아가는 나비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 나비도 어린 시절에는 갓 부화한 애벌레였으며 다른 나비들처럼 탈피와 번데기 시절을 거쳤을 것이다. 꽃에 앉아 버젓이 꿀을 빨아 먹기도 했을 것이다. 나비는 한쪽 날개를 잃어버리고 어디쯤 날고 있을까. 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날개가 하나뿐인 변이종은 아니었을 것이다.Butterfly Pathby Rhee Young K.. 시감상 <야간비행> 김리영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 야간비행 김리영 어머니는 청춘의 여신 헤베 알아보지 못 했던 기나긴 시간 덴 발등, 붕대 감은 딸에게 먹이려고 주전자 가득 곰국 사 오신 밤, 번드레한 입술로 국물 들이켜고 어두운 천체를 올려다보았다. 긴 치마에 가려진 어머니의 발목 절뚝일 때마다 국물이 엎질러져 에리다누스강을 이루고, 장맛비에 젖은 어머니는 저물어 갔다. 축을 벗어나 별자리를 떠나신 어머니지상에 흘리신 눈물자국 찾아 헤매며 별 속으로 들어가지 못 해 밖을 맴돈다시집 좋은 드립 커피 한 잔을 마시면 텐션이 높아져 글쓰기 속도가 자연스럽게 빨라진다커피의 향기와 맛 좋은 색감, 무아지경에 이르게 하던 깊은 맛을 느낄 때도 요즘은 어머니가 떠오른다Nigh.. [공정한시인의사회] 신작시 김리영 <세트A> 신작시 세트 A / 김리영 호로록호로록 새소리 오고 사람이 없다. 읽던 대사 한 줄이 맞장구친 마음을 기억한다. 서 있기만 하면 조율되던 먼지 낀 그림들 왜 덧칠해 보지 않았나. 그땐 없던 생각이 마주쳐 온다. 층층이 높은 계단길 슬레이트 지붕 아래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저녁이 오고 세트 B에서 촬영을 이어간다는데 반드시 이 드라마가 필요한가. 시청자들에게 물어야겠다. 설문조사하기 전에 알려야 할 사항 달궈진 분위기로 연기할 사람이 없다. 날마다 허니문을 연출할 감독도 없다. 머릿속에서 일어난 일인지 울부짖은 적 없는데 밀쳐지고 요동치고 짧지만 섬뜩한 소리 들리지 않는다. 생각하고 숨 쉬고 굳어버린 그릇들 모습과 목소리가 없는 사랑은 없다.. <늦은 결심>시 김리영 [시와함께] 2025 여름호 늦은 결심 김리영청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야지.고소하게 삼키면 고개 쳐드는 청어의 가느다란 독백을 들으러 가야지.밤안개 낀 차창 밖어머니의 손짓이 보인다.어머니는 왜 가시 많은 청어를 좋아하셨나,있는듯 없는듯 슬며시 일어선 잔가시들한번도 웃으며 넘기지 못한 불편한 밥상상다리 기울고 다리 쭉 펴고 앉아기름진 살만 받아 먹었지.안개강 넘어 흰 가시 박혀손 흔드는 어머니ㆍ허물어진 늑골 사이 잠든 가시들 빼 드리러 가야지. 2025 여름호 이전 1 2 3 4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