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다 그러나 이기리라
- 코로나 변주곡
미사1동
시 김리영
미사 강변에는 아득히 먼 들이 있다.
말의 갈기처럼 자라난 풀들이
차창 밖에서 고개 들이밀고 인사하는 벌판,
비닐하우스들 사이 사람의 집은 보이지 않고
사라진 말들의 그림자 옆에 사람이 산다.
명백히 주소 푯말이 붙은 소나무 밑
불어난 쓰레기 틈새에서 기척이 들린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가지고 왔어요.
생일 상품권도 넣었습니다.
나오실 때는 꼭 마스크를 쓰시고
비말을 조심하십시오.
다음에 뵈러 올 때까지
부디 식사 챙겨 드시기를……
같은 시대에 태어난 저의 온기도 한 줌
검은 비닐 봉투에 눌러 담아
나뭇가지에 걸고 돌아섭니다”
털쥐꼬리새만 붉게 흔들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국민 모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펜데믹 상황이 지속되어 누구나 위안이
필요한 시기임을 절감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코로나19 예술로> 공모에 선정되어
역사에 남을 사실을 기록하고 독자들에게
재난을 이겨나갈 에너지와 희망을 줄 것을 서약하였다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끼친 영향을 주제로
사회적 변화를 기록하는 세 가지 주제별
시 15 편을 완성하였다
먼저 위의 시 <미사 1동>은
일선근무자로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한 시이다
2020년 복지팀에서
재난지원금 신청 접수와
구호품 배부를 맡아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쓴 시이다.
지금은 육지가 되었지만
원래 섬이었던 곳!
미사1동, 비닐하우스들이 있는 곳의 모습은
미사강변도시와는 사뭇 다르다
조금 떨어진 미사역의
금요일 저녁 거리 모습이다
미사역에서 한블록 뒤, 맛집들이 즐비한
밤거리의 모습은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
낯설다 그러나 이기리라
- 코로나 변주곡
이 작품은 우리가 코로나를 극복하면서
잊고 사는 사회 속의 단면을 기억해내고,
아프고 힘든 이웃들과
잠시 소통하는 시간을 갖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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