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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다 그러나 이기리라,
-코로나 변주곡
선별검사소
김리영
다시 보자며 돌아선 사람이
영영 노을 등진 황량한 도시
선별검사소 앞 지날 때
코로나 검사를 받고 싶어진다.
괜찮다고, 무사하다고
음성 결과 통보를 받기 위해
숨 몰아쉬며 선별검사소에 줄을 선다.
빌딩 사이 골바람 잦아들고, 비 갠 후
검사소에 거리낌 없이 줄이 길다.
코 깊숙이 찌르고 빙빙 돌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 사람들이
내일은 기차 타고 해변으로 떠나려는
작심한 표정으로 걸어 나오고
병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말
입 밖에 꺼내지 못한 순간,
허연 천막 너머 무지개가 뜬다!
고개를 뒤로 꺾고 올려다보는
진료 대기자들의 희망을 곧추세워 준다.
언젠가는 선별검사소 따위......
역사 속으로 잊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위로 받을 수 있게
서로 토닥이면서 끝날때까지 굳세게
힘을 나누면서 버텨내야지요
막무가내로 슬기롭게 대처한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지
막연해지고 있습니다
잠시 코로나를 잊어버리고
맛있는 것 먹고 즐겁게 떠들고 싶은
봄날 저녁에 바람이 차갑습니다
기운 잃지 말고 하루하루 힘겹지 않게
크게 심호흡하면서 잘 살아 보아요
겨울나무에 꽃 피어나듯 우리도
아프지 말고 조금씩 웃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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