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파스타를 먹으려고 간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리뷰를 읽어보고 먹고 싶은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서피랑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내려와서 곧바로 밥 먹으러 갔다
예약하고 오는 손님들도 있다
밖에서 45분 정도 작은 나무의자에 쭈그리고 읹아 기다린 후 들어갔다
땡볕에 머리 얼굴쪽이 뜨거웠다
목이 타고 배가 고팠지만 맛이 좋을 듯한 확신을 가진 기다림은 후회가 없었다
바쁜 탓인지 이름을 적은 직원은 상냥하게 몇 분 정도 예상시간이라든가...지금 어느 정도 식사가 진행중인지 전혀 정보를 주지 않았다
나는 답답하고 궁금하여 유리 안을 들여다 보기도 했다
(임시 직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식당에 가 본 적이 없거나 기다리는 손님의 입장을 이해하지 않았고 신경이 무디게 보여졌다)
식전빵은 너무 맛 있어 나오자마자 다 먹어 치움
금방 버터 발라 팬에 구워 내온 듯......
폭신한 먹물빵이 사라지고 없다
어디서 셰프님은 스터디한 분일까....
이쯤 되면 이력이 궁금해진다
식전빵 한 가지도 자신만의 개성있는 포스
바쁘게 운영하며 굿즈도 판매하는 코너가 있다
옆에도 카페가 있었는데 라떼라도 사서 마시며 당 보충에 힘쓰며 기다릴 것을... 들어가 앉아서도 당 충전이 안 되어 후회가 되었다 여행에 힘을 다 쏟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옆 카페도 소신있게 운영하는 맛집 분위기가 느껴지는 집이었다
1인 셰프가 바쁘기 때문에, 들어가서도 식전빵을 먹기까지 만만하지 않았다
일요일이었고 기다리다 간 사람도 있다
식전빵 맛나다는 리뷰 보고 조용히 앉아 있다 배가 너무좀 고파 주방까지 가서 🍞 빵 나오나요? 물었더니, 화들짝 오늘 빵 안 나간다고...
메뉴에 있기에 그 길로 선 채로 곧바로 주문하였다
먹고야 말리라 각오하고 기다린만큼 정말 맛 있었다 다른 어느 집과도 다른 통영식탁만의 맛이 듬뿍 느껴진다
메뉴마다 제공 되는 샐러드가 참신하였다
오징어먹물리조또
15,900원
매콤한 통오징어 한마리가 올라간 고소한 먹물 리조또이다
오징어를 칼로 자르면 치즈가 촤르르 나오며 풍미를 자랑한다
단칼에 천하의 하나 뿐인 오징어 파스타 의 🍝 진면목을 예감할 수가 있다
검은색 밥알들 위에 얹은 오징어가 붉게 윤이 나고 매콤하게 조리한 것은 셰프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먹물 리조또에 대한 멋진 재해석이었다
입에 넣으면 좍좍 감겨오는 고소한 맛이다
통영이 아니라면, 이 정도 싱싱하고 통통한,육질이 살아있는 그리고 아주 연한 오징어를 파스타 재료에 통째로 사용할 수 있을까?
사진으로는 설명해 주기 어려운 🤔 무조건 다시 가서 꼭 한 번 더 먹고 싶어지는 심오한 맛이다
이순신 선로 파스타 대표메뉴
15,900원
신선한 해산물과 크림 파스타로 신선로 그릇에 담아내는 요리를 주문하였다 통영식탁의 야심차게 준비한 시그니처 메뉴를 먹었다
옆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고유의 신선로에 파스타를 담았으니 이 메뉴는 유네스코에 등재될 문화유산급이다 (내 생각 😊 )
통영식탁의 음식 맛은 단순하지 않았다
감미롭고도 묵직한 여운이 남는다
잊히지 않는 맛이다
지역의 산물인 해산물을 재료로 과감하게 활용한 셰프가 매우 자랑스러워진다 👏
재료 양도 아끼지 않아서 넉넉하다
둘이 번갈아가면서 숨도 안 쉬고 흡입하였다
정말 맛 있었다 다른 집 화이트 소스는 느끼하여 많이 먹지 못 하거나 소화가 쉽게 되지 않았지만,
통영식탁의 크림소스는 깊고 진한 맛이고 먹은 후에는 가볍게 느껴진다
여행길에 만난 숨은 맛집들이 기분 좋게 해 준다
통영식탁이 블루 리본, 미슐랭에서 찾아 올 때까지 변함 없는 그 맛을 유지해 주길 기원한 날이다
중앙시장에서 석화 가격을 보고 놀랐다
하지만 껍질을 어떻게 닦고 준비할수 있는지ㅠ
숙소 마당에서 바베큐로 해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망설여졌다
또 오자!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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