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구멍
김리영
누가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을까.
교교히 빛나는 생각을
벽에 뚫린 구멍 속에 세심하게 집어넣고
잠잠히 기다린다.
오래 매만지며 열어두고 싶은 통로.
누군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이
구멍보다 커 간다.
빈집, 스위치 켜고 들어설 때
아웃렛 떨어져 나간 구멍이 눈에 띄면
한순간 벽이 열리거나 사라진 듯
당당하게 사람이 기다려진다.
누가 소리 없이 다가와 옹벽을 부서뜨릴까.
절대 무너져서 안 되는 벽은 없다.
728x90
'LIFE STYLE > ART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폐막식> 김리영 시집 [푸른 목마 게스트하우스] (2) | 2024.12.22 |
---|---|
시 [동백 엄마] 김리영 시집 <푸른 목마 게스트하우스> (0) | 2024.12.06 |
신간 소개 <푸른 목마 게스트하우스> 김리영 시집 (18) | 2024.12.01 |
이동근 시인 <매화나무 수도승> 시집 소개 (2) | 2024.03.29 |
루이비통코리아 메종 여성작가 신디셔먼 전시회 (0) | 2023.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