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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ART 이야기

코로나19예술로 기록 공모 푸른 목마 게스트하우스 시 김리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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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목마 게스트하우스
                            
                                       김리영
                    

아들! 자가 격리하는 동안
떠오른 느낌을 말해 줄 수 있겠니?
어머니! 절대 감옥에 가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오늘은 비좁은 방으로 네 안의 너를 초대해 봐.
코로나를 피하여 국경 검문소를 넘어 온 기분

물컵 속의 물을 보며 너의 이야기를 풀어 봐 집안을 샅샅이 둘러보면 다른 사람은 가질 수 없는 너만의 자유가 숨어 있어.

바람을 가르고 회전목마 타는 것 좋아했지?
마음속 버튼 하나를 누르고 오른쪽으로 돌고, 다시 왼쪽으로 돌아봐.
회전목마를 탄 채 공중 높이 날아오를 수 있어.

해외 입국 자가격리자는 자유를 찾아 돌아온 사람! 살면서 시선을 사로잡은 것들은 네 마음속에 다 들어 있어.
마음속 버튼 하나 또 누르면
구불구불 보이지 않는 미래도 한눈에 들어오지.

생각의 축 옆에 새로운 빛을 쌓아올려 봐.
볼륨 있는 크리스털 실내공간이 넓게 펼쳐지면
저녁이 올 때까지 밥 먹을 블록을 설치해 봐.

아들! 질리지 않고 살 수 있겠니?  
어머니! 마음 속 버튼 한 번 더 누르면
투명한 벽 너머 환한 바깥 거리를 볼 수 있어요.



photo by Danny Han




#코로나19예술로 #코로나예술로기록공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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