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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ART 이야기

<접종> 시 김리영 코로나 시대의 시 읽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코로나예술로기록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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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다 그러나 이기리라
-코로나 변주곡


접종

                                 김리영


새해 들어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눈발 그친 거리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정신이 붕붕 떠다닌다. 몸은 무겁다.
생계 잃은 헛헛한 새 아침을 지나가자.

빈 속으로 단순하게 지나가자.
시베리아 바람 곁을 걸어가며
너덜너덜 찢기자! 치사한 정초(正初)!

비루먹은 귀밑이나 털어먹으면서
칼날 같은 목숨이 멀어지기 전에
코로나 3차 예방 접종이나 맞자.
창밖, 철제 난간에 쌓인 눈은 스스로 녹아내린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새 직업을 찾아 나서자.
절대 코로나 블루(corona blue)를 원망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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