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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ART 이야기

<바스키아> 그는 누구인가 세계에서 비싼 그림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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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키아> 그는 누구인가 세계에서 비싼 그림 보러 가기

봄이 오려나 보다. 올해는 마음이 가볍게 떠다니지 않고 깊은 생각에 빠져든다. 지난 주에 보았던 바스키아 전시회가 잊혀지지 않고 떠올라 여러 생각에 잠기게 한다.

오래 전 그의 생애가 담겨 있는 미국 영화 <바스키아>(1996)를 보았을 때 멋진 작품들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하지만 사회에서 소외계층이었던 그의 입장을 진정으로 배려하지 못했었다.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장 미쉘 바스키아를 이해하고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표제가 붙여지지 않았고 무제(UNTITLED)였다

영화 <바스키아>속에서도 그는 거리에서 그래픽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어떤 이들은 28세를 살다 간 그를 향해 운이 좋았다고 쉽게 말을 한다. 나는 그가 노력하지 않는 천재였다면 미술에 대한 열정을 짧은 생애 동안 그토록 쉬지 않고 뜨겁게 불사르지 못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바스키아는 단순한 천재가 아니라 세밀한 감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머릿 속에 끊임없이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그림 속에 드러냈던 것이다. 지금 우리가 열광하게 될 것을 알고 있었을까......

그가 7~8세 때쯤 어린 시절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길에서 놀고 있을 때 그를 둘러싼 주이의 모든 풍경들이 느리게 다가오는 것처럼 보여졌고 별안간 달려 온 자동차에 부딪치고 말았다. 마치 레드 필터를 끼고 보는 것처럼 눈 앞에 착시현상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복부에 수술을 받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어머니로부터 해부학에 대한 그림책을 선물 받았다는 이야기를 오래 된 도록에서 읽었다.

그가 그린 그림들 곳곳마다 팔꿈치와 뼈들이 그려져 있다. 팔꿈치(ELBOW) 뼈 없음
(BONELESS)이라는 단어가 써져 있다.

RED RABBIT (1982)

어쩌면 그에게는 양자역학이 일상생활에서도 이루어지고 적용이 되듯, 그림을 그릴 때면 빛처럼 빠른 속도로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돌아갈 수 있었을까... 미술세계에서 또 하나의 자신을 만나는 일이 가능했을지 모른다.
2021년 지금의 내 생각을 미래에 어느 과학자들의 연구팀에서 증명해 보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들뜨고 기뻐진다.

어제 본 TV드라마 <나야 안녕>에서는 주인공에게 과거의 '나'가 찾아 와 대화를 나누고 위로 받으며 함께 지내는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누구나 다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Time-slip)을 경험하진 못 하지만, 바스키아는 그가 삶을 관통하는 내면의 감정을 줄곧 표현하였다는 단서를 그림으로 남겨 놓았다


바스키아와 소통하기

논술 수업에서 어린 학생과 토론한 적이 있다 우리는 둘 다 바스키아를 좋아했다. 만약 부자였던 사람이 가난해지거나, 또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된다면 두 가지 경우 중,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더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질까? 확실한 답은 없었다. 바스키아는 갑자기 바뀐 환경 속에서 냉장고 속 음식까지 고급 음식으로 바뀌었지만, 친구들은 점점 멀어졌고 어느 순간에는 뼛 속까지 혼자라는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Job Analisis 1983

바스키아는 갑자기 유명해져 빈곤하던 시간과의 간극을 이겨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앤디워홀, 마돈나 등 유명인사들 속에서 급격한 성공이 혼돈의 이유가 된 듯 보인다. 그의 작업실 주변에는 수준 높은 작품을 그려주기만 기다리는 미술 매매상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8 년간 3천 개 작품을 남겼으니 인정받은 만큼 행복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늘 피할 수 없던 부담감과 불안감에서의 도피가 마약으로 이어졌다

자유만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하와이에 가서 음악이나 하며 살고 싶다던 그의 꿈을 이해할 수 있어야 진정한 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바스키아는 그 시절 박물관에 걸린 미술작품 속에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소수 민족이었다 이후에 자신과 같은 모습을 그의 그림 속에 그려 넣었다
계급사회의 분위기에서 억압 받던 위치였음을 짐작하게 해 주고 있다.


나는 수 많은 그림들 중에서 위 두 그림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의 깊은 심리상태를 대변해 주듯 이미 혼자 서 있는 초록빛 공룡은 이미 지구에서 멸종 되었다
배와 허벅지에 붕대를 칭칭 감고 캔에 든 음식을 먹고 있는 짐승의 모습이 쓸쓸하고 소외되어 보인다


그가 그린 그림들 곳곳마다 팔꿈치와 뼈들이 그려져 있다. 뼈 없음(BONELESS), 팔꿈치(ELBOW)라는 단어가 써져 있다.

The Field Next to The Other Road 1981

바로 위의 그림이 이번 바스키아 전시회에서 최고가 2천 억을 넘는다는 작품이다
팔을 검은 철사처럼 강인한 선으로 표현 했다 인체의 부분을 놓치지 않고 묘사한 것이 목을 줄로 묶어 함께 가는 소의 모습에서도 돋보인다




오늘 집 앞 카페에 와서 글을 쓰고 있다. 사이트에서 쓰던 글이 임시저장이 안된 채 날아가서 기운이 쑥 빠졌다.
다시 힘을 내어 기억을 더듬어 처음부터 써내려 온 이 글이 티스토리에 올리는 첫 글이다.




쓰던 글이 다 지워져서 새 출발이 생각보다 평온하지 않았지만, 바스키아를 생각하면 인생에서 무엇이든 도전해야만 한다. 새로 만든 티스토리가 언젠가는 살아가는 데에 초석이 되기를 믿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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