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박힌 순간 제거하자
가시가 박히면 그냥 넘어가지 말자
작은 가시라도 신경쓰자
나무 젓가락에서 가시가 박힐 수 있다
오이를 씻다 오이의 가시가 손끝으로 옮겨 왔다 식물성 가시이니 무시하고 넘어갔다
하던 일 멈추고 그 즉시 손에 박힌 가시를 뽑기 위해 움직여야 했다
조금 후 핀셋이나 쪽집게를 가져 와서 뽑아 봐야지... 생각은 하였으나, 아프지 않으니 깜박 잊어버리고 말았다
시간은 흘렀고 어느 날 엄지 손가락 끝이 불에 덴 것처럼 붉어지며 피부가 아려왔다
심한 증세는 못 느꼈고 어디서 뜨거운 것을 만졌겠지...... 화상 치료 연고를 발랐다
이틀 정도 집에 있던 상비약 연고를 바르고 일회반창고로 감싸주는 성의도 보이며 신경쓰지 않고 바쁘게 지냈다
붉은 색을 띄던 피부가 가라앉고 덴 듯이 아리던 느낌이 사라져서 다 나은 줄 알았다
이틀이 지나고 그 부위가 점점 봉긋하게 보이고 핑크색이 완연했다
내과에 갈 일이 있어 의사선생님께 고민이 있다며 말씀 드렸다
손가락을 보여드리니 "초음파로 가시가 있는지 없는지 봐 드릴까요?"하셨다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 가끔은 이렇게 살다 보면 선물을 받는듯한 일이 생기는구나!
초음파실에 가서 누워서 크림을 바르고 초음파기계로 관찰하였지만 가시는 보이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행운이었다
작은 가시가 사람 잡네
항생제 연고를 발라도 손가락 끝 부어오른 부분은 변화가 없었다 집 근처 피부과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미용 분야는 취급하지 않고 피부병만 진료하는 피부과의원을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 갔다
의사는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보아야 한다고 의뢰서를 작성해 주었다
검사 결과를 보아야 이야기할 수 있다고, 빨리 대학병원에 예약할 것을 몇 번씩이나 큰 목소리로 당부하였다
다행히 예약환자가 취소한 자리가 있어 다음 날, 강동경희대학병원 피부과로 달려갔다
여자 의사 선생님이 보자마자 "오늘 마취하고 제거해 드린 후에 조직검사를 하겠습니다" 하신다 싫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옆방으로 가서 젊은 남자 의사선생님이 주사와 메스로 보이는 천으로 싸인 것을 가져온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으흑! 본인이 원하지 않았느냐 물으신다
"검사를 하신다기에......"
따끔할 거라던 마취 주사는 손끝이라 그런지 그 아픔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눈을 감고 참았다 통증이 머리 끝으로 차올라 천정까지 치솟는 기분이었다
마취는 순식간에 이루어지고 염증을 도려내기까지 짧은 시간에 끝났다
"한 바늘 꿰매겠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려 왔다
이물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럼 왜 부어 오른 것일까요?물었다
가시는 빠졌어도 이물질이 들어가 염증이 생긴 것이죠.
검사결과는 8일 후에 나온다
휘청휘청 걸어나와 약국을 찾기도 어려웠다
의학이 발달되어 살이 분홍색으로 염증을 일으킨 상태에서 도려내는구나!
사소한 가시 하나가 큰 일로 이어지다니...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모기 다리보다 더 가늘고 짧은 가시가 엄청난 위력으로 인체를 공격한 느낌이다
가시는 박힌 순간 제거하자
가시가 박히면 무시하지 말자
작은 가시라도 끝까지 신경쓰자
항생제와 위장보호제, 그리고 바르는 연고를 처방 받았다 날마다 하루에 한 번 소독할 알코올을 사가지고 왔다
자가 점착식 탄력 보호대가 개발되어 붕대와 반창고 역할을 동시에 해주어 훨씬 편리하다
엄지 손가락 끝은 시간이 갈수록 쑤셔 와 통증이 심해졌다 원망스럽게도 진통제 약 처방은 없었다
약국에서 진통 소염제를 사 먹고 잠들었다
(검사결과도 완전히 안심되지는 않는다)
8일 후 병원 예약시간에 방문하였다
피하지방에 조직검사가 필요했을까? 며칠간 생각했고 기다리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조직검사는 이상이 없고 농을 제거했다고 한다
반드시 조직검사의 목적 뿐 아니라, 가시가 보이지 않는 이런 경우, 밖에서는 가시를 뺄 방법이 없었다고 하신다
이제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사람처럼 얇은 라텍스 장갑을 끼고 요리를 한다
우리 몸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상처가 생겼을 때
모든 세균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처가 없을 때는 피부가 세포막으로 싸여 있기 때문에 감염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녹색 손톱 녹농균 감염 어떻게 할까?
이 글이 손에 가시가 박힌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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