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 막국수 들깨 막국수와 비빔막국수 진한 메밀국수 먹고 신선놀이 하다

해운대 골목길을 걷다가 메밀국수를 파는 식당을 발견한 적이 있다
몇 년이 지나고 수요미식회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와
가까이 다가간 식당!
남경 막국수 해운대점이다

남경막국수 해운대점 입구

한겨울에도 막국수는 시원하게 먹을 수 있으니 망설이지 않고 가 보았다

검색을 해 보아도 국수 맛집이 확실하다

남경 막국수의 주인은 성균관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벽에 붙은 기사에는
막국수 체인점에서 맛이 없는 국수를 먹고 화가 나서
강원도 진부에 있는 할머니댁에 찾아가
3년을 머물며 직접 국수 만드는 비법을 배웠다는 스토리가 들어 있다

사람들이 많이 반대도 하였는데 메밀국수의 맛을 인정받고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에피소우드가 적혀 있다

맛이 좋은 순메밀국수를 먹는다고 생각하며 앉아 있으니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아서
주문한 음식이 만들어져 나왔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조화롭다
전체적으로 진한 풍미가 사로잡는다

남경 막국수의 맛에 대해
한 마디로 맵다 시다 달다 등
쉽게 말하기가 어렵다
슴슴한 깊이가 느껴지는 맛이다

즉석에서 메밀국수 한 그릇마다
정성을 들여 양념을 하여 내온다

초심!
음식점에 초심이란 말이 써 있는 것은 처음 보았다
처음처럼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며 요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비빔국수의 양념 맛이 궁금하여
비빔막국수를 시켰다

남경막국수는 잠실새내역에도 있는 맛집이다
송파구 신천점과 주문진, 강릉, 해운대점에서
남경 막국수의 시그니쳐 메뉴라며
추천하는 들깨막국수도 주문하였다

들깨막국수

흰 눈이 내려 쌓인 것처럼
들깨양념이 소복하게 덮혀 있다
정말 처음 보는 비주얼에
요즘 힙한 들깨막국수이다

비빔막국수

서양 샐러드처럼 듬성듬성 푸른 야채들이 토핑 되어 있다
담백한 향기에 침이 꿀꺽!
정말 먹기도 전에 침부터 넘어가는 음식은 나에겐 드물다

쓱싹 비벼 보아도 역시 통이 크게 들어있는 커다란 배 한 조각이 먹음직스럽다

친구가 고소한 들깨 막국수를
먹어 보라고 주었는데
나는 내 것 먹기에 바쁘다

들깨막국수 남경막국수 시그니쳐

들깨비빔국수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담백하고 독특한맛이다
전혀 느끼하거나 밍밍하지 않다

소박하면서도 향기가 남는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만두를 시켜 먹기로 하였다
메인 국수 두 종류를 맛 본 다음
메밀찐만두의 맛이 궁금해 져서
꼭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차올랐다

메밀찐만두

15분을 기다리더라도
꼭 먹고 가려고 결심하게 만든 만두가
다행히 생각보다 일찍 나와 주었다

만두피에서도 투박한 메밀의 결이 다소곳이 엿보인다

남경막국수의 기본 반찬은 하얀 무김치가 전부이다
정말 깨끗하고 단아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한 입 베어물자
육즙이 터졌다는 것이다
메밀 찐만두의 속은 건강한 맛이다
호박이 엿보이는 채소들이 속에 살아있다

그집 문을 나서기 전에 새긴 말이 있다

장인이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철학을 가지고 인내와 고집으로 이겨내면
자신도 모르게
명품과 장인이 되어 있는 것이다

비빔막국수 진한 맛 남경막국수 해운대

비빔막국수의 맛과 고소한 메밀찐만두의 맛이 함께 먹으면 맛이 어울렸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한꺼번에 한 상 차림으로 먹어치우기 보다는 천천히 하나씩 맛을 음미하면서 즐기기를 참 잘 했다

해운대 바닷가에서가까운 해운대 구청 옆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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