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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건강을 위한 음식 GLUTEN FREE

떡 이야기, 공주떡집 롯데월드타워몰 잠실역에서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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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없는 음식 1} -

밀가루를 끊고나서 밀가루가 들어 있는 음식을 피하면서 사는 일이 절대 고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건강해지려는 나의 꿈이 좀 더 완성된 모습을 기대하며 밀가루 없는 음식을 찾아 다니는 날도 있다


여기는 서울의 강남, 핫한 잠실역에서도 롯데월드타워몰이다

밀가루 없는 간식을 찾으려는 욕구는 수업 후 당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배고파 무언가 먹으려는 욕구를 이겨내고 있다

그런데 무엇을 먹을까...... 검색하여 찾아낸 것이 떡이다. 아! 맛 있겠다 공주 인절미를 찾으러 간다


오늘은 아침식사를 바나나 케일쥬스와 삶은 달걀로 시작했다. 갑자기 당겨진 수업 때문에 11시 30분 쯤 집을 나서기 전에 점심을 조금 먹어둔 상태이니 출출함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먹이 찾는 하이에나가 되어버렸다
오랜만에 들어선 롯데월드타워몰이지만, 떡집을 찾겠다는 의지 하나로 모든 길이 익숙한 것처럼 느껴진다


도대체 어디에 떡집이 있다는 것인가?
씩씩하게 걷던 나는 허기가 덥쳐오기 전에 떡집이 나타나기를 바랄 뿐이다

다시 지도앱을 켜고 내 위치가 움직이는 화면을 보면서 걷기 시작했다
이미 10번 출구에서 22m라는 도착지점으로 접근하기에 실패하였고,
11 번 출구쪽이 아닐까 의심스러운 발길도 옮겨 보았다

좀더 집중하며 폰을 거꾸로 들고 위치를 추적 확인하기 시작했다
내 위치를 표시한 동그라미가 자꾸 목적지인 떡집 주변을 맴돌기만 한다

이렇게 번화한 명품가에 전통 떡을 파는 상점이 정말 있기는 하는 걸까


원조 공주 떡집 롯데월드타워몰점 주소에 나와 있는 5층이란 글자가 뒤늦게 눈에 들어 왔다
포기하고 집에 갈까? 하는 생각도 중간에 스쳤지만, 실제로 휘황찬란한 월드 명품이 즐비한 쇼핑몰 안에서 떡을 팔고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층별 안내도에 다가가서 ㄱㄴㄷ 순으로 공주 떡집이 5층에 있음을 확인했다
이젠 떡맛이 입 안에 고이기 시작한다


연결 통로를 타고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는 쇼핑몰로 왔다
토요일 오후 스시집에 줄 선 사람들이 보였으나 내겐 헤비한 식사가 아닌 간식이 필요했다
조금만 가면 공주 떡집이 있을 테니 밀가루 없는 글루텐 프리 간식을 찾아 헤매는 일이 더이상 피곤하지 않다

 


<베질루르 해질녘 거리> 안에 공주 떡집이 있다면 좋았겠지만, 얌전하게 반대편 출구로 빠져나가기로 했다
운치 있는 분위기가 끌어 당긴 <베질루르 해질녘 거리>는 다음 주 친구와 함께 꼭 디저트 먹으러 와서 차를 홀짝거리며 둘이 앉아 있어야지! 계획을 세운다

우와! 반대편 통로 밖에 정말 떡집이 있었다
오래 찾던 목표물, 나타날 줄 알았던 목적지가 눈 앞에 보이자 오히려 침착해지기 시작했다

나의 과거, 밀가루로 만든 바게트 빵을 여러 번 먹고 냉면까지 먹은 뒤, 복통을 일으켜 병원에 가서 응급처치를 받고 살아났던 사건을 기억하면, 나는 밀가루를 먹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
식품 알러지는 내 힘으로 어쩌지 못 하는, 피하면서 살아야 할 거대한 적이다


금세 만든 것처럼 말랑말랑한 인절미들이 눈에 쏙쏙 들어 왔다

인절미의 역사는 16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조왕이 난을 피하기 위해 공주 땅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 때 임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임금님께 떡에 정성껏 콩고물을 무쳐 만들어 드렸다
인조왕이 맛있게 드시고 좋아하며 그 떡을 진상한 백성의 성씨를 따서 임 절미라 불렀다고 전해 온다 그 후 지금 우리는 인절미라 부르며 먹고 있다

 


흑임자 인절미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라서 큰 상자로 사서 세 개를 먹었다
가방에 떡 상자를 집어 넣고 아주 부자가 된 기분으로 걷기 시작했다

인조왕께서 드신 떡의 맛을 느껴 볼 수 있어 밀가루를 먹지 않는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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