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모찌, 우연히 마주친 딸기모찌! 맛이 사랑스런 디저트

{밀가루 없는 음식 2} -과일모찌

밀가루를 멀리하기로 결심한 날부터, 밀가루가 들어 있지 않은 음식을 어디서나 쉽게 만나기는 어렵지만, 길을 가다 횡재하듯 마주친 날도 있다

찾기가 쉽지 않은 글루텐 프리 디저트를 파는 스토어가 생각지도 않았는데 쇼핑몰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다

 

눈 앞에 마주친 귀여운 모찌 행렬

 

H&M 세일 기간에 서너 번은 스타필드 하남점을 방문한 듯 하다
한 번 맘에 드는 옷을 보았을 때 굳세게 구입할 결심을 하지 못 하고 살까 말까 망설이다 집으로 오는 스타일이다 다시 찾아갔을 때 그 옷이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주인이 되는 것이다

여성복과 인테리어 용품을 둘러보고 남성 코너 쪽 반대편 출입문으로 나와 걷다가 줄지어 있는 🍓딸기들을 발견하였다
과일모찌를 발견하기 위해 이 곳에 여러 번 오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남자 분이 딸기들 알몸에 투명하고 얇은 찹쌀 반죽은 입혀주고 있었다 그 장면을 찍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프랑스 🇫🇷파리로부터 한국 유학생에 의해 시작된 프로젝트였다니 더 관심이 생겼다
이 과일모찌로 인생이 역전되었다면 그 맛이 성공적인 게 틀림 없다

이건 사 먹어야 한다 그냥 지나치면 울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타고난 쇼핑 스타일 때문에 어김없이 몇 미터는 그냥 지나갔다.

가다가 돌아보고 또 뒤돌아보고......에잇 어차피 먹을 것이면서 지금 먹자! 하며 다가서자 갑자기 줄이 길어졌다

 

 

아메리카노와 세트 메뉴가 있는 걸 보고 분명 커피와 맛이 어울릴 거라는 암시를 강하게 받았다
딸기 모찌 한 개만 사가지고 과감하게 돌아섰다 후회하지 않겠지?한 상자 아니 송두리째 사 오고 싶은 내자신에게 물었다

옷을 사고 나온 순간 모찌와 마주쳤기 때문에 카드 사용도 많은 날이었고, 일단 한 개만 맛을 보자

 

딸기모찌의 아름다운 모습

 

다행히 스타벅스에 나를 반겨주는 빈 자리가 있었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무지방 우유를 따로 받아 딸기모찌를 먹을 준비를 완료하였다 다른 음식을 먹기 위해 커피를 주문하는 건 드문 일이다
가끔 거리에서 멀리 바라보기만 했던 과일모찌와 커피와의 조합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그 맛은 사랑스러웠다 Lovely!~Lovely!~
귀엽고 앙증맞은 사이즈이지만 먹다보니 제법 양이 만족할만 했다
딸기는 어떤 재료와 섞여도 달달하고 향긋한 식감을 느끼게 해준다
언제 녹는지 모르게 사르르 혀 안에서 딸기맛을 담뿍 느끼게 해주고 사라져 간다
싱싱한 생딸기 밑에는 검은 색 팥 소스가 많이 달지 않은 맛으로 찹쌀떡과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며 존재했다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보석과 같은 디저트를 맛 보게 된 행운의 날이다
밀가루를 넣지 않고 만들어진 글루텐 성분이 없는 디저트를 하나 더 알게 되어 기쁘다

파리의 카페 플러스 파리(+82)를 검색해 보았다 한국인이 문을 열었고, 우리나라 전통 음료와 붕어빵도 팔고 있는 파리 주택가에 있는 카페 이름이다
메뉴에는 과일모찌가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 파리에 간다면 꼭 가 보고 싶다

나의 첫 번째 행복은 밀가루를 끊은 것이고
나의 두 번째 행복은 밀가루 없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