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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ART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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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미술관 가는 길 부암동 인왕산 자락 환상적인 코스 환기미술관은 광화문에서 가까워요 이렇게 쉽게 갈 수 있는 곳을 지금까지 와 보지 못 했다니 믿을 수 없었어요 누군가의 집에서 꽃무늬 이불을 작품처럼 벽에 내다 걸었네요 담벼락이 그대로 미술 전시장입니다 굽어진 길목 아래에서 보이지 않아 찾을 수 없을 것 같던 환기미술관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 이제 안심이 되었어요 오붓한 느낌이 드는 정문을 통과하자 안내문이 걸려 있네요 매표소가 있는 공간이 아마도 한 때는 작은 카페였던 듯 보여져요 30 주년 기념이라는 뜻으로 30 숫자가 새겨진 티켓을 받았어요 꽃따라 걸어 들어가는 길이 행복해지는 미술관입니다 고양이 🐱 들이 네 마리가 살고 있어요 뉴욕에서 걸어가는 김환기 🎨 화가님과 부인의 모습이지요 내부에 들어서면 보이는 이곳이 유일한 포토존입니다 환기 화백님께서..
구찌 전시회 동대문DDP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구찌를 되돌아 본다 구찌 전시회가 3월에 열렸었다 지난 6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전시회라고 한다 단순히 패션 리더로서 알려진 유명한 디자이너로만 생각하였던 구찌!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의 예술적 아이디어와 철학이 담긴 디자인에 대해 보다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전시회를 가 보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도 그를 평범한 그리고 운이 좋았던 명품 탄매 디자이너로만 여겼을 것이다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에 있는 전시회장 입구에서 빛의 정원을 찍어 보았다 절대적 전형! 그동안 펼쳐 보였던 13 종류의 캠페인을 멀티 미디어 작품으로 재해석 하였다 기획 감독은 알렉산드로 메켈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주었다 작은 방 안 가득, 미디어를 벽에 전시하였고 다시 열리는 문을 통해 옆 방으로 이동하였다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방법이라는 느낌도 들..
코로나19예술로 기록 공모 푸른 목마 게스트하우스 시 김리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푸른 목마 게스트하우스 김리영 아들! 자가 격리하는 동안 떠오른 느낌을 말해 줄 수 있겠니? 어머니! 절대 감옥에 가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오늘은 비좁은 방으로 네 안의 너를 초대해 봐. 코로나를 피하여 국경 검문소를 넘어 온 기분 물컵 속의 물을 보며 너의 이야기를 풀어 봐 집안을 샅샅이 둘러보면 다른 사람은 가질 수 없는 너만의 자유가 숨어 있어. 바람을 가르고 회전목마 타는 것 좋아했지? 마음속 버튼 하나를 누르고 오른쪽으로 돌고, 다시 왼쪽으로 돌아봐. 회전목마를 탄 채 공중 높이 날아오를 수 있어. 해외 입국 자가격리자는 자유를 찾아 돌아온 사람! 살면서 시선을 사로잡은 것들은 네 마음속에 다 들어 있어. 마음속 버튼 하나 또 누르면 구불구불 보이지 않는 미래도 한눈에 들어오지. 생각의..
<접종> 시 김리영 코로나 시대의 시 읽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코로나예술로기록 공모 낯설다 그러나 이기리라 -코로나 변주곡 접종 김리영 새해 들어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눈발 그친 거리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정신이 붕붕 떠다닌다. 몸은 무겁다. 생계 잃은 헛헛한 새 아침을 지나가자. 빈 속으로 단순하게 지나가자. 시베리아 바람 곁을 걸어가며 너덜너덜 찢기자! 치사한 정초(正初)! 비루먹은 귀밑이나 털어먹으면서 칼날 같은 목숨이 멀어지기 전에 코로나 3차 예방 접종이나 맞자. 창밖, 철제 난간에 쌓인 눈은 스스로 녹아내린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새 직업을 찾아 나서자. 절대 코로나 블루(corona blue)를 원망하지 말자.
<선별검사소> 시 김리영 코로나에 대한 시 코로나예술로기록 공모 낯설다 그러나 이기리라, -코로나 변주곡 선별검사소 김리영 다시 보자며 돌아선 사람이 영영 노을 등진 황량한 도시 선별검사소 앞 지날 때 코로나 검사를 받고 싶어진다. 괜찮다고, 무사하다고 음성 결과 통보를 받기 위해 숨 몰아쉬며 선별검사소에 줄을 선다. 빌딩 사이 골바람 잦아들고, 비 갠 후 검사소에 거리낌 없이 줄이 길다. 코 깊숙이 찌르고 빙빙 돌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 사람들이 내일은 기차 타고 해변으로 떠나려는 작심한 표정으로 걸어 나오고 병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말 입 밖에 꺼내지 못한 순간, 허연 천막 너머 무지개가 뜬다! 고개를 뒤로 꺾고 올려다보는 진료 대기자들의 희망을 곧추세워 준다. 언젠가는 선별검사소 따위...... 역사 속으로 잊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조..
키오스크 시 김리영 코로나기록 코로나예술로기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 키오스크(kiosk) ​ 김리영 ​ ​ 네가 여자나 남자라면 좋겠다는 ​ 욕심은 없어. ​ ​ 오늘 처음 눈에 들어온 키오스크, ​ 코비드 예방 접종 후유증으로 휘청이는 ​ 나에게 좋아하는 메뉴를 물었지. ​ ​ 카드를 넣으세요. 터져 나온 그 말에 ​ 쉽게 입을 떼지 못했지만, ​ 네가 선명하게 내 생각을 인식했어. ​ ​ 카드를 읽을 수 없으니 ​ 다시 꺼내어 슬라이딩해 주세요. ​ 카드는 땅바닥에 뒹굴고 ​ 허공을 붙잡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키오스크. ​ ​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중이지만 ​ 너에게만은 가까이 다가설 수 있어. ​ 손상 없이, 자극 없이 나를 읽어 줘. ​ 가진 것은 백신접종증명서 뿐이야. ​ ​ 퇴식은 셀프입니다. ​ 가장 중요한 발언을 놓치면 안 되지. ​ 너는 잠시라도 나를 따라..
코로나19예술로기록 공모사업, 문학 시 <미사1동> 김리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낯설다 그러나 이기리라 - 코로나 변주곡 미사1동 시 김리영 미사 강변에는 아득히 먼 들이 있다. 말의 갈기처럼 자라난 풀들이 차창 밖에서 고개 들이밀고 인사하는 벌판, 비닐하우스들 사이 사람의 집은 보이지 않고 사라진 말들의 그림자 옆에 사람이 산다. 명백히 주소 푯말이 붙은 소나무 밑 불어난 쓰레기 틈새에서 기척이 들린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가지고 왔어요. 생일 상품권도 넣었습니다. 나오실 때는 꼭 마스크를 쓰시고 비말을 조심하십시오. 다음에 뵈러 올 때까지 부디 식사 챙겨 드시기를…… 같은 시대에 태어난 저의 온기도 한 줌 검은 비닐 봉투에 눌러 담아 나뭇가지에 걸고 돌아섭니다” 털쥐꼬리새만 붉게 흔들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국민 모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펜데믹 상황이 지속되어 누구나 위..
코로나19예술로기록 <깍두기 비빔밥>시 김리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 낯설다 그러나 이기리라 -코로나 변주곡 깍두기 비빔밥 김리영 며칠 째, 좁은 길 달려 집으로 오면 서걱이며 씹혀 올 식감이 떠오른다. 이미 잘린 깍두기를 싹둑싹둑 썬다. 잘린 것과 자르는 사람 사이 붉은 물이 튀어 오른 것도 잠시 간이 밴 무의 섬유질을 뜨거운 팬에 펼쳐 놓은 살림 들기름을 하염없이 두른다. 오갈 데 없이 노릇노릇 타는 밥술 더 늦춰질 수 없는 정년(停年)! 코로나가 사라질 때까지라도 일터에 눌어붙을 수 없을까? 포기할 수 없는 늦은 식사 깨작이던, 달빛 닮은 숟가락이 베이고 짓이겨져 파묻혀버린 완숙한 깍두기 맛을 퍼 올려준다. 시인 김리영 서울 출생. 서울예술대학, 세종대학 무용교육과 졸업.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Art 수 료. 1991년 4월 『현대문학』에〈죽은 개의 슬픔〉외 5편 당선..